이미지와 영상의 홍수 속에서. (feat. 思惟)
인터넷의 세계에 발을 들인지도 20년이 넘은 것 같다.
그당시 팬티엄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바탕화면이 켜지면,
모뎀에 접속하고, 유니텔에 접속해서 인터넷을 이용했었다.
(빨리 끄라고 잔소리하시던 어머니의 잔소리는 덤)
그리고 ADSL이 나오고..
점점 더 빨라지는 인터넷 속도와 업그레이드 되는 컴퓨터 성능덕에 학창시절은 PC방에서 신나게 게임을 해보기도 했고, 버디버디, 싸이월드,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친구들도 여럿 사귀고, 정보교류도 하곤 했었다.
30대가 된 지금..
다른 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이미지와 동영상이 쏟아지는 플랫폼들 앞에서 왠지모를 압도감(?)이 들기까지 한다.
컴퓨터로 하던 것들을 핸드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으니, 사람들이 하루에 핸드폰을 잡고있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독서나 필기등.. 텍스트를 읽고 쓰는데 사용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취미로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했었는데, 생업이 바쁘다보니 그마저도 손을 놓고 지낸지가 어언 몇년.. ^^;
한때는 불타는 열정으로 액션캠까지 사서 안전모에 달고 작업하는 영상을 1인칭 영상으로 찍어서 블로그에도 올렸었는데, 그때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블로그가 아닌 유튜브에 꾸준히 올렸었다면 아마 지금쯤 구독자가 많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20대 내내 주6일, 하루 12시간에 달하는 고된 노동 후에 영상편집까지 한다는건.. 당시에는 탈인간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이내 접어버렸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한동안 쉬었던 블로그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이유는, “삶 자체가 하나의 건축이다.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지고 만다. 전해지는 것은 사유(思惟)뿐이다” 라고 말했던 존경하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에게서 받은 영감때문인 것 같다.
사전적 의미의 사유(思惟)
인간이 두뇌를 써서, 대상을 파악하고 가능성을 예측하며 지식이나 개념을 만들어 내는 활동. 감각이나 지각과는 다른, 차원 높은 지적 활동으로, 보통 언어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짐. 사고(思考).
이미지와 영상보다는 글로 적어서 남기는 사고(思考), 생각이 아무래도 더 여운이 남고, 시간이 흘러 다시 읽어보았을 때에도 그 감정과 느낌이 더 생동감있게 전달될 것 같아서.
나의 현재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남기고, 유용한 정보가 눈에 들어올때면 우연히 또는 필연적으로 내 블로그에 들어온 독자들과 아낌없이 공유하며,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에 대한 발자취를 온라인에 남겨보고싶다.
사유(思惟), 그리고 선한 영향력..
이 블로그가 존재하는, 존재하게될 이유이다.
2023년 3월 5일 23시 23분.
서재에서.